잡식하마에서 일단 Job-Seek(ing)은 삭제하게 되었다.
이것저것 내 좋은대로 보고 듣는것은 여전하니 雜食은 유효하다.
그럼 이제 다시 이것저것 씨앗을 뿌리고 심어보는 雜植 하마가 되어야 할 때인가.
무료하게 살기에는 시간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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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내 좋은대로 보고 듣는것은 여전하니 雜食은 유효하다.
그럼 이제 다시 이것저것 씨앗을 뿌리고 심어보는 雜植 하마가 되어야 할 때인가.
무료하게 살기에는 시간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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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잡식하마
Jobseek(ing)하마다
그 전까지는 고단할 것이다
그 때 진짜 잡식 한 번 고급스럽게 해보자
잡식하마 (0) | 2019.1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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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우리말 (0) | 2014.06.03 |
이 글을 쓰겠다고 결심한게 오래됐다. 몇 년 전인지 기억도 안 난다. 고종석의 <말들의 풍경>이 계기였다. 그런데 지금까지 쓰지 못했다. 그것은 곧 몸에 박힌 습관으론 평생가도 쓰지 못할거라는 얘기다. 그래서 여기에서 하나씩 써 나가려 한다. 말장난의, 장난말의 항연이다. 아마도 수시로 더해지고 고쳐질 글이다.
-닿다
닿는 것은 두가지로 나뉜다. 가닿는 것과 와 닿는 것이다. 앞에 것엔 의지가 담기고 뒤에 것엔 담기지 않는다. 능동과 수동. 그렇지만 두 단어가 모두 마음에 든다. 닿는 행위는 야한 것이니까. 닿는 것은 통하는 것이고, 통하는 것은 설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닿는 것이든 와 닿는 것이든 좋다. 가장 좋은 것은 가닿는 내 손길과 와 닿는 너의 손길이 맞닿는 것이다. 반대로 가장 안타까운 상황은 가닿으려는 내 마음이 거부당할 때다. 항상 찾는다. 내 가닿는 마음과 손길이 향할 사람은 누구일까. 상대도 거기에 화답할까.
-듣다
'듣다'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사다.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어중간한 인생에서 음악 듣기보다 즐거운 일은 (아직 별로)없다. 듣는 것은 들이는 것이다. 나와 다른 것들을 내 안으로 들이는 것이다. 일부는 내 것이 되고 나머지는 다시 튕겨 나간다. 그렇지만 많이 들이려고 노력할수록 많이 얻는다. 그래서 듣는 것은 나를 굳건히 받치는 행위다. 어간 '듣'은 ㄷㅡㄷ으로 분해된다. 열린 것을 다시 받치는 열린 것. 튼튼히 받치면서도 열려있다. 열려있기 때문이 더 튼튼한지도 모른다. 그래서 항상 (아직) 온전한 내 귀에 감사할 따름이다.
-온전하다
온전하다의 형용사형 '온전한'은 오롯이와 영역이 겹친다. 전자가 한자어고 후자가 순우리말이라는 것을 빼면. 오롯이 역시 끌리는 단어지만 왠지 새침데기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오뚝이같은 집착도 느껴진다. 제가 이만큼 멀쩡하다는 걸 알리려는 듯 하다. 반면 온전하다는 온도를 전한다.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절로 온기를 풍기는 사람처럼. 멀리선 오롯이 서 있고 가까이선 온전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은은하다
은은한 것은 튀지 않는다. 밍숭하다. 그래서 오래간다. 어쩌면 은은한 것은 내 생존의 본능이다. 적당히 타올라야 오래갈 수 있는 걸 아는 촛불처럼. 극심한 고저를 오가는 사람은 안정할 수 없다. 막상 은은하려고 하면 쉽지 않다.
-홀, 홀로
홀로 서는 것은 멋있다. 아기가 처음 제 두 발로 걷는 것 처럼. 육체와 정신아 홀로 서는 것은 아름답다. 아직 그렇지 못한 내 소망이 담긴 취향이다. 내 생각엔 사람은 먼저 홀로 서야, whole being이 될 수 있다. 말장난이나 정말 그렇다. 물론 그렇게 홀로 서도 어딘가에 작은 홀hole 하나가 뚫려 있을 것이다. 그 자리만은 홀로 채울 수 없을지도. 그 자리를 메울 누군가를 만난다면 좋겠다.
-섞이다
'섞인 것은 아름답다'고 누가 말했다. 과연 그런가. 섞는다고 곧 융화가 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