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말
They don't give a damn
잡식하마
2014. 6. 25. 23:41
어제 파마를 했다. 컬 풀리니까 샴푸 쓰지 말라는 미용사 말에 머리도 물로만 감았다. 대신 여러번. 그리고 오늘 여러 무리의 사람들을 만났다. 내심 누군가 먼저 알아차려 주기를 기다렸다. 하나 둘 만나는데 아무 말이 없다. 하루가 지나도록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알아차리지 못한 건지, 아는 척을 안한 건지는 모른다. 별 볼 일 없는 외모에 마이너한 변화가 있다고 큰 차이는 없긴 하지만ㅎㅎ
어쨌거나 잠깐의 실망을 지나,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다. 아무도 관심 없다는 것. 그게 오히려 안도감을 준다. 아무리 x같건, 그나마 조금 낫건 사실 인간들은 다른 인간에게 관심이 없다. 비슷한 구절을 김두식의 책에서 읽고 굉장히 위안이 됐는데, 직접 겪으니까 효과가 직빵이다. 안 그래도 내 걱정만으로 살기 힘든 세상에 남 시선까지 대리경험, 내재화하며 고민할 필요는 전혀없으니까. 실제로도 그렇다는 실증적 경험. 이런 게 힐링이다.